'매듭은 손의 언어이자 마음의 꽃이다. 매듭을 드리우는 것은 정갈하게 예를 갖춘 마음의 자세를 표현하는 것이며 침묵으로 향기로운 뜻을 전하기 위함이다'
국가지정 중요무형문화재 제22호 김희진 매듭장(80)의 말이 국립제주박물관이 26일부터 2014년 2월9일까지 펼치는 특별전 '전통의 응용과 창작-일상을 위한 매듭' 전시실을 관통한다.
보는 것만으로도 전통의 품안에 살고 있는 듯 기품 있고 우아한 매듭 작품들이 채워져 있어 김희진 매듭장의 말을 실감케 한다.
이번 전시에는 김희진 매듭장과 김혜순 전수교육조교 그리고 한국매듭연구회 회원들이 130여점의 작품을 내놓았다.
한 때 사라질 위기에 놓였던 우리나라 전통 매듭의 '맥'을 이어온 김희진 매듭장은 매듭 고유의 절제미와 느림의 미학을 전시장으로 불러들였으며 김혜순 조교와 한국매듭연구회 회원들은 전통 공예 기술을 현대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며, 자유로운 표현력을 드러냈다.
이런 결과로 노리개·옥장도·방장·유소 등 전통의 요소들이 귀걸이·핸드백·러너와 매트, 머리 장신구 등 현대적 작품들과 함께 전시실을 공유하며 전통과 현대를 넘나들게 한다.
작품들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매듭 문양만 38가지에 이른다. 자연에서 얻어진 이미지들을 형상화해 절제 있게 표현된 매듭은 한 올 한 올 엮어가며 손끝에서 손끝으로 이어져온 전통의 '맥'이 살아있는 듯하다.
한편 이번 전시 연계 프로그램으로 김희진 매듭장과 함께하는 '손의 언어, 매듭을 배우다'가 26일 오전 10시 세미나실에서 열리며, 내년 1월 11·18·25일에는 초등학생 동반 가족 대상으로 매듭교육이, 학교·단체 대상으로 큐레이터와의 대화 시간(상시 접수)이 진행된다. 문의=720-8104. 고혜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