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채로운 색과 다양한 형태의 매듭을 과거에서 현재까지 살펴볼 수 있는 ‘매듭, 과거와 현재를 잇다’ 전시가 경기도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다.
매듭은 여러 가닥의 실을 꼬아 다양한 형태를 만드는 섬유예술로, 함께하는 작품의 미적 가치를 높여 준다. ‘매듭, 과거와 현재를 잇다’전은 4월 13일까지로, 경기도박물관의 매듭 관련 유물과 함께 국가지정 중요무형문화재 제22호 매듭장인 김희진 선생의 작품과 한국매듭연구회 회원들의 작품 등 총 130여점의 매듭 작품을 6가지 테마로 전시되고 있다.
◇ 보물 제1299호인 ‘조영복 초상’과 초상화 속의 세조대를 재현한 작품이 함께 전시되어 조선시대 매듭의 모습을 생생하게 볼 수 있다. ⓒ 이예은 기자
■ `조영복 초상`의 세조대 복원 작품 `눈길`
보물 제1299호인 ‘조영복 초상’과 이 초상화의 세조대를 재현한 작품이 함께 전시되어 흥미롭다. 세조대는 옷 위에 착용한 띠로 1품에서 3품은 홍색, 4품에서 9품은 청색 세조대를 사용하였다. ‘조영복 초상’의 세조대인 동다회는 24사로 24가닥의 실을 꼬아 만든 것으로 매듭 안에는 금박을 넣어 원형대로 복원하였다. 초상화 속의 동다회를 보면 붉은 동다회가 옷을 여미는 역할도 하지만 의복에 멋을 주는 역할을 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 ‘니금사원형삼작노리개’는 향갑이 달린 노리개로, 금사로 짜고 길상을 의미하는 박쥐와 꽃 등으로 장식하였다. ⓒ 이예은 기자
개인의 지위와 신분,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매듭 작품으로 노리개, 호패, 선추 등이 있다. 전시 작품중 ‘대삼작노리개’는 주로 궁중에서 사용한 노리개로 산호, 옥나비, 밀화로 장식한 크고 화려한 노리개이다. ‘호패’는 조선시대 남자들이 지녔던 신분증으로 신분과 지위에 따라 재료가 달랐으며 술을 달아 장식하기도하였고, ‘선추’는 부채에 걸어 멋을 더했다.
■ 전통매듭과 현대적 응용 동시에 확인할 기회
전시작품 중 눈여겨 볼 유물로 2008년 심익창의 부인 성산이씨의 묘에서 출토된 장신구로. 매듭 장식이 있는 주머니와 노리개가 있다. 주머니는 6점으로 조낭, 두발낭, 향낭과 의례용인 진주낭이있다. 진주낭은 비단에 꽃과 덩굴이 수놓아져 있으며, 꽃과 주머니 가장자리에 진주가 달려 있었던 것으로 추정되는 검게 부식된 부분이 있지만 현재까지 진주낭이 출토된 것은 유일하기에 그 가치가 높다. 노리개로는 가지형 노리개와 용머리 장식 노리개가 있다. 이 유물들은 17세기 매듭을 볼 수 있는 귀중한 자료로 색은 바랬지만 당시의 고운 모습을 짐작할 수 있다.
매듭은 실용품에도 사용되었는데 주머니인 ‘오방주머니’, ‘진주낭’, 모자인 ‘조바위’, ‘족두리’, ‘개성굴레’, ‘아얌’, ‘풍차’ 등에서 찾아 볼 수 있다. 매듭은 장식성이 뛰어난데 예전에 옷을 걸어 두었던 횃대와 발을 거는데 사용된 발걸이, 수저집과 악기인 박과 태평소와 안경집 등을 꾸며 아름다움을 더해 주었다.
전통매듭을 현대적으로 재창조한 작품도 눈길을 끈다. 자수와 매듭이 함께 어우러져 회화적이며 입체적인 느낌을 주는 작품인 ‘봄꽃 향기’, ‘꽃밭에서’, ‘화려한 오후’ 등은 새로운 장르로 주목을 받고 있으며 매듭이 목걸이와 귀걸이, 브로치, 화관, 핸드백과 구두의 장식 등으로 활용된 작품도 있다. ‘보요노리개’는 아름다운 매듭 작품으로 움직일 때마다 흔들리는 장신구인 보요를 노리개에 응용한 것이다. ‘고목에 핀 매듭’은 다양한 매듭 장식을 나뭇가지에 걸어 생명이 없는 고목에 생명을 넣고 입체적으로 표현한 작품이다. 이러한 작품들은 매듭이 과거에서 현대로 이어져 무한하게 변신하는 예술분야임을 보여준다.
■ 경기도박물관, 우리의 차 문화 궁금증 풀어줄 다음 전시 `기대`
경기도박물관은 매달 마지막 수요일 ‘문화가 있는 날’을 기념하여 3월부터 <이달의 유물>을 선정하는데 3월 26일 첫 번째로 선정된 유물은 ‘돌절구’이다. <삼국사기>에 7세기 중엽 신라 선덕여왕 때 중국에서 차가 들어왔다는 기록이 있고, 흥덕왕 3년에는 차 씨를 지리산에 심었다는 기록이 있다. 그러나 고고학적 발굴에 의하면 한성백제 시기에 왕실과 귀족층이 차 문화를 누렸을 가능성이 높은데 그것을 뒷받침하는 자료가 ‘돌절구’이다.
백제는 찻잎을 쌀가루로 쑨 풀과 섞어 덩어리를 만들어 말린 떡차를 마셨는데 이 돌절구로 떡차를 빻았을 것으로 추청된다. 우리의 차 문화는 어떤 역사를 가지고 있을까? 이에 대한 궁금증은 경기도박물관의 다음 전시 ‘차, 즐거움을 마시다’를 통해 살펴볼 수 있다.
이처럼 다양한 문화유산에 대한 전시로 도민들을 가까이 만나고 있는 경기도박물관은 1996년에 개관한 이후, 경기도 지역의 고유한 문화유산의 발굴과 전시를 통해 도민이 참여하는 문화공간이자 문화교육의 장이 되고 있다.
ⓒ경기G뉴스 | 경기도 청소년기자단 이예은 기자 leader0401@naver.com 입력일 : 2014.04.11 20: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