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듭이야기 > 한국매듭의 용도
 
 
우리 전통 생활용품에 사용된 여러 가지 장식 중 매듭을 이용한 예는 주거용품과 교통수단에서 살펴볼 수 있다. 이러한 생활용품이나 장식들은 단순히 개인의 취향만을 반영한 것이 아니다. 하나하나가 그 사용자가 소속된 사회의 일정한 규범 안에서 이루어졌고 또한 당시의 지배적인 철학과 종교와 사상이 반영된 것이다. 이러한 생활용품과 그에 따른 장식들은 겉치레용이 아닌, 일상생활에서 의례儀禮에 이르기까지 품위와 격식을 지키려 한 우리 선조들의 소망을 반영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수봉황무늬 대향낭,
사전자수박물관 소장>
<붓걸이유소, 김희진 作>
<좌등유소, 김희진 作>
 
 
<고비유소, 김희진 作>
<발걸이 유소, 김희진 作>
 
1964년 남원에서 만난 강기만 선생에게서 혼백 매듭에 관한 아름다운 이야기를 들었다. 다홍과 쪽빛의 색실 두 가닥을 꼬아서 환자가 운명하려고 할 때 그 머리맡에 서서 이 매듭을 맺어 혼이 육신을 떠날 때에 이 매듭 속에 모셔두는 풍습이 전라도 지방에 전해져 왔다고 한다.

이 매듭의 특징은 앞뒤가 다르며(뒤는 십자(十字)형, 앞은 정자(井字)형으로 맺어지며 생쪽매듭처럼 고가 셋 있다), 아무리 조여도 꼭 조여지지 않고 고가 어느 쪽으로나 마음대로 움직인다.
죽은 후에 혼이나마 자유롭게 시원히 떠돌아다니라는 뜻으로 고가 사통팔달(四通八達)한다는 이 매듭은, 혼백상자에 담아 발인할 때 상여 앞에 세우는 요여에 모셔 묘지에 갔다 와서는 빈소에 모셔놓고 탈상할 때 깨끗이 태워 그 재를 산소 옆에 묻는다고 한다. 한국의 예설을 집대성한 『가례집람家禮輯覽』에서 는 혼백매듭을 ‘結帛’이라고 하였는데, 혼백매듭은 사람의 형상을 상징하며 가운데에 동심결을 맺는다고 되어 있다.